최근 뉴스 기사를 보면 '체리슈머'와 '체리피커'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이 두 단어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둘 다 '체리'라는 단어가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데 뜻은 비슷한지, 아니면 반대되는 개념인지 체리슈머와 체리피커의 뜻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체리슈머란?
체리슈머는 한마디로 짠테크를 하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체리슈머는 서울대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에서 매년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3'에 신조어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소득과 재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이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자는 것이 이들의 모토입니다. 체리슈머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딱 맞추어서 구매를 하거나 계약을 합니다. 절약을 하기 위해 사람을 모아 공동 구매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실속 소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체리슈머의 전략
조각 전략
기존에 유통되어오던 제품을 체리슈머가 필요한 만큼만 조각하여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판매되던 식품을 1인 가구의 기준에 맞추어 소포장 판매를 하는 방식입니다.
반반 전략
조각 전략을 사용하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맘카페 등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하여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거나 배달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입주민 오픈 채팅방에 '배달 공구'글을 올려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는 행동이 반반 전략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말랑 전략
계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OTT 플랫폼 월정액권을 이용하지 않고 보고 싶은 콘텐츠만 골라보거나 띄엄띄엄 유연하게 사용하며 구독을 하는 방법입니다.
체리피커란?
반면 체리피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체리피커는 케이크 위에 올려져 있는 맛있는 체리만 쏙쏙 골라먹는 사람(Cherry Picker)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상품 구입은 하지 않는 대신, 기업에서 구매 유도를 위해 제공되는 각종 혜택들은 쏙쏙 챙겨 '꼼수'와 '재테크' 사이를 넘나 듭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가 서비스 혜택이 구매 고객이 아닌 극소수의 체리피커에게 집중되어 그들이 좋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체리슈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체리피커의 활동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소비자들은 기업의 할인 이벤트 정보를 찾아내어 파격적인 가격의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웹 예능 '네고 왕'에서는 평소 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할인 소식을 전해주어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물량을 소진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브랜드의 제품과 유사한 브랜드의 제품까지 평소의 몇 배로 매출이 올랐습니다. 체리피커는 이처럼 파격적인 할인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기불황으로 얼어붙은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체리피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더해져 '체리슈머'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끝맺음
체리슈머와 체리피커의 뜻과 차이점 알아보았습니다. 불황의 시대에 체리슈머와 체리피커의 존재는 필연적입니다. 기업들은 시대의 흐름을 피하려 하지 말고 이성적이고 실리적인 체리슈머의 마음을 잘 헤아려 장기적인 고객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체리슈머 또한, 자신들의 소비행태에 윤리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반성해보는 시간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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